[우리말바로쓰기] 관하여/대하여 [  ]



한자는 뜻글자로 '대(對)'와 '관(關)'이 엄연히 다른 음과 뜻을 가지고 있는데 어떻게 '대하여'와 '관하여'가 같을 수 있겠습니까. 이 말을 서로 바꾸어 사용해도 무방한 경우가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어떤 경우는 딱이 하나만 사용하지 않으면 정확한 사용이 못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A에 대하여'라고 하면 우리가 '얼굴/사람을 대하다'에서도 알 수 있지만 'A를 대상으로 한'의 뜻이 됩니다. 이 때 말하는 사람 또는 주어는 A와 전적이며 전면적인 관계를 맺게 됩니다.

 반면에 'B에 관하여'라고 하면 'B와 관련하여'의 뜻으로 말하는 사람과 B가 반드시 전적일 필요가 없게 됩니다.

 예컨대,

 

'철수에 대해서 이야기 하자'

철수에 대해서만 이야기 해야 합니다. 그의 친구 영희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습니다.

'철수에 관해서 이야기 하자'

철수에 관련된 이야기면 아무거나 상관없는 상황입니다. 영희든 미미든 또는 철수와 관련된 것들을 포괄적으로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결국 '대하여'라는 표현이 '관하여' 보다 문제의 핵심에 직결되는 성질의 것들에 사용할 수 있다고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벌써 오래전 얘기지만 한때 이 '대하여',  '관하여'가 일본식의 말투라고 하여 사용을 말렸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조선시대의 '대(對)'와 '관(關)'의 사용례들을 보면 굳이 이와 같은 과민반응을 할 필요가 없음을 알 수 있고, 요즘은 이러한 주장이 별로 눈에 뜨이는 것 같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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